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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우린 예루살렘인” 이스라엘 경찰과 격렬 충돌

팔 “우린 예루살렘인” 이스라엘 경찰과 격렬 충돌

Posted December. 09, 2017 07:05   

Updated December. 09, 201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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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1시(현지 시간) 예루살렘 옛 도시의 8개 대문 중 한 곳인 ‘다마스쿠스 문’에는 근처 사원에서 합동 예배를 마친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이 몰려들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는 금요 합동예배로 많은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이 모이는 8일을 ‘분노의 날’로 선포하며 팔레스타인 민중봉기 ‘인티파다’를 부추겼다.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우리는 예루살렘인이고 우리는 예루살렘에서 산다”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CNN에 따르면 예루살렘에서 자란 나왈 사흐타이 씨(45)는 “예루살렘은 나의 삶”이라며 “‘예루살렘이 더 이상 너의 것이 아니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가 나의 모든 것을 가져간 거나 다름없다”며 분노를 나타냈다.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면서 예루살렘 무슬림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중재자 역할에 대한 신뢰가 깨진 이상 스스로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조지 아사드 씨(43)는 “트럼프의 발표는 이스라엘 편인 미국의 진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며 “2국가 해법을 논의하는 평화 정착을 땅에 묻는 마지막 못질을 해버렸다”고 분노했다.

 명분을 얻은 이스라엘의 강압 통치로 팔레스타인인이 예루살렘에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나왔다. 옛 시가지를 포함해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West Bank)에서 팔레스타인 상점들은 총파업 요구에 따라 대부분 문을 닫았고 학교들도 수업을 중단했다.

 7일 팔레스타인 라말라와 헤브론, 베들레헴, 나불루스 등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거센 항의시위가 이어지면서 이스라엘 경찰과 강하게 충돌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스라엘군이 쏜 고무총과 최루탄, 물대포로 인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만 4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위대들은 미국 성조기와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 그림을 땅에 묻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강제 병합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는 이스라엘군 병력 수백 명이 추가 배치돼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박민우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