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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된 평창’… 文 대통령 더 뛰어야 한다

‘하나 된 평창’… 文 대통령 더 뛰어야 한다

Posted November. 16, 2017 07:07   

Updated November. 16, 20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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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가 어제 페이스북을 통해 웹사이트 ‘헬로우 평창’을 소개하면서 “(올림픽 성공 개최 아이디어) 이벤트에 참여하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점심식사 및 대통령 시계까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헬로우 평창’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가 운영하는 평창올림픽 홍보사이트다.

 문 대통령이 직접 대(對)국민 올림픽 홍보에 뛰어든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을 채 석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이어서 다소 뒤늦은 감이 있다. 문 대통령이 최근 동남아 순방 등 해외에서는 수시로 평창올림픽을 소개해온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더 크다. 문 대통령이 ‘평창 띄우기’에 나선 것은 국내에서 올림픽 붐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입장권 판매율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이대로라면 ‘썰렁한 올림픽’이 전 세계에 생중계돼 국가적 망신이 될 수도 있다.

 과거 같으면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사원복지나 홍보활동 등의 목적으로 입장권을 단체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평창올림픽이 지난 정부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던 탓에 기업들은 정당한 후원 활동까지 눈치를 보는 실정이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은 과거 정권의 유산이 아니라 이 정부가 치르는 행사다. 어쩌면 문 대통령 임기 5년 중 가장 크고 중요한 대외 이벤트가 될 수도 있는 행사다. 준법의 테두리 안에서라면 올림픽 분위기 조성을 위해 기업의 도움을 요청하지 못할 것이 없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 호응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숙박 시설 현황이나 폭설시 교통 대책 등을 수시로 점검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입장권 판매율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대통령이 직접 평창올림픽 관련 정례회의를 주관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최우선 관건은 국민의 관심과 참여지만, 실무적으로는 조직위 및 지방자치단체의 노력과 재계의 협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의 핵심 축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이다.

 삼수 끝에 얻어낸 평창올림픽은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올림픽 시리즈의 첫 단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개회식에 참석할 명분이 충분하다.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과 일본의 관심이 결국 한국의 협력으로 되돌아간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올림픽에서 보여주는 한·중·일 3국의 단합은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성을 갖는다. 무엇보다 평창올림픽은 이념과 성향에 따라 좌와 우, 진보와 보수로 갈려 갈등을 겪고 있는 국민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문 대통령이 먼저 나서서 ‘하나 된 대한민국’의 올림픽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한다면, 국민 역시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으로 화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