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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부사장 “한국 ‘옥자 효과’ 체감 이번엔 ‘브라이트’다”

넷플릭스 부사장 “한국 ‘옥자 효과’ 체감 이번엔 ‘브라이트’다”

Posted November. 01, 2017 08:45   

Updated November. 01, 20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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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효과는 봉준호 감독이 4년 만에 공개한 영화 ‘옥자’로 인해 지난해 8월 국내 가입자 월 6만 명 수준이었던 것이 올해 7월 35만 명으로 급증한 것을 가리킨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극장에서 볼 수 없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두 편이나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넷플렉스의 세계 영화시장 장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라이트 부사장은 “넷플릭스는 경제적, 문화적 이유로 제작되지 못한 영화들의 경제 모델을 지지한다”며 “복잡한 제약과 라이선스 문제에 맞서고 영화 산업에서 소비자가 최우선으로 여겨지게 만들 것”이라고 긍정적 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세계 1억900만 명의 관객을 보유하고 있고, 개별적 관객 성향에 대한 심층분석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제작자와 장르를 지원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내년 한국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의 공개도 앞두고 있다. 그는 “한국은 뛰어난 역량을 지닌 콘텐츠 제작자를 보유한 나라”라며 “가족 콘텐츠는 물론이고 예능, 다큐멘터리 등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라이트 부사장은 넷플릭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국적에 얽매이지 않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실제 넷플릭스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아닌 시청 패턴을 기반으로 한다. 흔히 콘텐츠를 분류하는 스릴러 호러 로맨스와 같은 장르 구분을 넘어 배우, 캐릭터, 스토리, 전개 방식 등 모든 부분을 상세하게 태그로 기록한 뒤 그에 대한 개별 선호도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서로 다른 취향을 지닌 다양한 시청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매주 한두 편을 방영하는 텔레비전 콘텐츠와 달리 넷플릭스는 하루에 모든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회원들의 각자 다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에게 결정권을 주기 위한 것이다.

 그는 “최근 전체 에피소드를 24시간 안에 시청하는 ‘정주행 레이싱’ 경향이 증가했는데, 이는 마치 해리포터 신간을 사려고 줄을 서는 것과 같은 행위”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주행 레이싱’을 즐긴 사람은 2013년 전 세계 20만 명에서 2017년(9월 기준) 500만 명으로 늘었다.

 라이트 부사장은 “12월 공개될 윌 스미스 주연 영화 ‘브라이트’가 넷플릭스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라며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도 수준급의 블록버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라이트는 인간과 오크, 엘프, 요정이 뒤섞여 살아가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