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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가전 1위…6분기째 프리미엄 왕좌

삼성, 美가전 1위…6분기째 프리미엄 왕좌

Posted October. 31, 2017 07:18   

Updated October. 31, 20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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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7∼9월)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내며 6개 분기 연속 1위 기록을 세웠다. 미국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인 데다 프리미엄 위주라 이곳에서의 1위가 사실상 글로벌 1위를 의미한다.

 30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기간 19.3%의 시장점유율(금액 기준)로 1위를 지켰다. 1∼3분기 누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증가한 18.9%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미국 월풀이 “삼성전자가 저가 공세로 북미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세이프가드 청원을 제기한 가운데 나온 기록이라 전자업계에서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저가 전략만으론 2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세울 수 없다”며 “삼성전자가 세탁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냉장고와 세탁기가 각각 점유율을 늘리며 1위를 유지했다. 냉장고는 2014년 13.7%에서 2015년 15.6%, 지난해 19.6%에 이어 올해 3분기까지 2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선호하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프렌치도어 냉장고’(상단에 위치한 냉장실이 좌우로 열리고 냉동실이 하단에 위치한 3도어 이상의 대형 냉장고) 품목에선 ‘패밀리허브’ ‘푸드쇼케이스’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처음으로 점유율 30%의 벽을 넘었다.

 상위 브랜드 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세탁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3분기 20%의 점유율로 5개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레인지에서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더블 오븐(상하 조리공간을 나눠 서로 다른 온도에서 두 가지 요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 28.8%의 점유율로 전년 동기 대비 11.2%포인트 성장하며 처음으로 1위에 진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에서 4번째로 연구개발(R&D) 관련 투자를 많이 한 상장 기업으로도 꼽혔다. 30일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자회사인 스트래티지앤드(Strategy&)가 내놓은 ‘2017 글로벌 혁신 1000’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27억2000만 달러(약 14조3000억 원)를 R&D에 투입한 것으로 집계돼 조사 대상 1000개 업체 가운데 4위에 올랐다.

 미국 아마존이 160억9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반도체업체 인텔이 각각 139억5000만 달러와 127억4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톱3’에 오른 회사 모두 미국 업체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2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두 계단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톱10 업체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 기업이었다.

 지난해 1위였던 독일 폴크스바겐은 5위(121억5000만 달러)로 떨어졌고, 지난해 11위였던 애플이 9위에 올랐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로슈, 머크, 애플, 노바티스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 100개 기업 명단에 포함된 우리나라 기업은 삼성전자 외에 LG전자(48위)와 현대자동차(79위), SK하이닉스(84위) 등 4개에 그쳤다.

 R&D 투자 외에 인터뷰 조사 결과 등 다른 요인을 반영한 ‘10대 혁신 기업(10 Most Innovative Companies)’에서는 알파벳이 처음으로 애플(2위)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작년과 같은 6위를 기록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