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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공사, 한국행 노선 운항 재개 준비

중국 항공사, 한국행 노선 운항 재개 준비

Posted October. 30, 2017 07:52   

Updated October. 30, 20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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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갈등 해빙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항공사들이 올해 3월 이후 중단됐던 한국행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했다. 왕이 외교부장도 29일 베이징에서 노영민 주중대사를 처음으로 만나 한중 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 저가 항공사인 춘추(春秋)항공은 탑승객 감소로 7월부터 중단했던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와 제주 간 노선 주 3회(화목토) 운항을 31일부터 재개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한중 양국 당국에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이 항공사는 유지되고 있는 상하이∼제주 노선 편수 확대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중국 저가항공사인 지샹(吉祥)항공도 한국인 단체관광이 전면 금지된 3월부터 중단됐던 상하이∼제주 노선 복항을 이달 초 한국에 신청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올해 12월 28일부터 주 3회씩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 뒤 상황을 보고 정기 운항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대형 항공사인 둥팡(東方)항공도 다음 달 1일부터 상하이∼김포 노선 항공기 규모를 180석에서 300석으로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의 여행 제한으로 수요가 크게 줄면서 운항을 중단했던 저가항공사가 운항을 재개한 것은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드 문제가 해결될 경우 중국 국가여유(관광)국이 단체관광 중단 조치를 해제할 것에 대비해 미리 준비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단체관광 금지를 해제했다고 볼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대형 항공사들의 전세기 운항 재개 조짐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내년 3월 26일의 주당 한중 노선은 약 1050편으로 지난해∼올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가 줄어든 상태다. 노선은 1년에 두 번 당국의 승인을 받는데 전체 편수는 아직 회복세라 보기 이르다는 것이다.

 중국 왕 부장은 이날 각국 주중 외교단이 참가한 외교부 주최 국제바자회에서 한국 부스를 직접 찾아와 노 대사에게 “만나서 반갑다. (대사 부임을) 환영한다”며 “(한중) 양국 우호에 대한 노 대사의 생각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사가 양국 관계 우호의 다리가 될 것”이라며 “대사가 온 이후 양국 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재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바자회에 참가한 CJ, LG생활건강 등 한국 부스도 모두 들러 참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국 마스크팩 업체인 미미앙에서는 직접 사진을 찍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왕 부장은 북한 등 대부분의 대사관 부스는 그냥 지나치고 한국 부스만 직접 방문해 오래 머물렀다고 주중대사관이 전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