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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CJ컵 열리는 제주 서귀포 나인브릿지골프장

PGA CJ컵 열리는 제주 서귀포 나인브릿지골프장

Posted October. 19, 2017 07:57   

Updated October. 19, 20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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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모습으로 다리를 건너는 상상? 그럴 겨를이 없어요.”(저스틴 토머스)

 19일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이 열리는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에는 아홉 개의 다리가 있다. 선수들은 18번홀에서 다리를 건너 그린에 도착한 뒤 챔피언퍼트를 하는 짜릿한 상상을 한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세계 4위 저스틴 토머스(24·미국·사진)는 ‘김칫국’부터 마실 생각이 없다. 16일 제주도에 도착한 그는 연습라운드와 프로암대회 등을 통해 꼼꼼히 코스를 점검하고 샷 감각을 가다듬었다. 최근 11주 동안 9개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친 그이지만 휴식은 없었다.

 토머스는 18일 기자회견에서 “동료들 중에 이곳에서 경기를 해본 선수가 없다 보니 조언을 구할 데가 없었다. ‘미지의 세계’에 온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PGA투어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다. 지난 시즌 PGA투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거머쥐며 상승세를 탄 그이지만 제주의 강풍과 산악 지형 등은 부담스럽다. 토머스는 “바람이 변수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16∼20언더파에서 우승 스코어가 나올 것이고, 바람이 많이 불면 8∼12언더파가 우승 스코어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토머스는 동갑내기인 조던 스피스(미국·세계 2위)와 함께 ‘1993년생 황금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둘은 13세 때 주니어 대회에서 맞붙은 것을 계기로 10대 시절 골프장에서 함께 샌드위치를 먹어 가며 스타의 꿈을 키웠다. 2012년에 프로에 데뷔한 스피스가 메이저 3승을 거두며 차세대 주자로 먼저 각광받았고, 2013년에 데뷔한 토머스는 지난 시즌 최다인 5승을 거두며 스피스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토머스는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2015년)에 참가했던 스피스가 내

게 ‘행운을 빈다’고 격려했다”면서 “우리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했다. 주니어와 아마추어, 프로를 거치면서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대회 1라운드에서 배상문(31) 팻 페레즈(41·미국)와 한 조를 이룬다. 토머스는 “그린 경사가 다양하기 때문에 무조건 공격적으로 경기를 하기보다는 영리한 플레이로 타수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영건’ 김시우(22)는 제이슨 데이(30), 애덤 스콧(37·이상 호주)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세계 9위 데이는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노련한 모습으로 우승을 했다. 그의 스윙은 일품이다”며 맞대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