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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첫 아시아 순방 계획 공개에도…침묵하는 北

트럼프 첫 아시아 순방 계획 공개에도…침묵하는 北

Posted October. 18, 2017 07:34   

Updated October. 18, 201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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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다음 달 7, 8일 1박 2일 일정으로 확정됐다고 청와대가 17일 밝혔다. 이번 방한은 미국 대통령으로선 25년 만의 국빈 방한이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과시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춘 셈이다. 하지만 한미 정상이 25년 만의 국빈 방문에 걸맞은 외교적 성과를 낼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대북 군사옵션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적 북핵 해결에 대한 트럼프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청, “전체 체류 시간은 일본과 비슷”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미국 측과 트럼프 내외의 방한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한 결과 11월 7일 오전에 도착해 8일 오후 출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첫 동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미국을 출발해 하와이와 일본(5∼7일)을 거쳐 한국을 찾은 뒤 중국(8∼10일)으로 떠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미국은 취임 후 첫 방한이라는 점을 감안해 2박 3일 일정을 추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일정과 한국에 너무 늦은 밤 도착하는 데 따른 의전적 문제를 감안해 7일 오전 도착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1박 일정이지만 전체 시간은 (2박하는) 일본에서의 일정과 비슷하다”고 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국빈 방문으로 이뤄지는 만큼 국제사회에 한미동맹을 부각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 임기 중 국가별로 한 차례 초청할 수 있는 국빈 방문은 청와대 공식 환영식과 문화공연은 물론이고 체류 기간 대통령경호실이 근접경호를 맡는 등의 예우가 제공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측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미국이 받아들였다”며 “한미동맹 강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양국의 견해가 일치했다. (우리가) 마음으로 초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방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동행한다. 명실상부한 트럼프 최측근인 이방카 부부는 공식수행원 자격으로 방한 기간 각종 공식 일정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서울에서 초강력 대북 메시지 내놓을 듯

 트럼프 대통령 방한의 하이라이트는 7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다. 취임 후 세 번째인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전날 방한 일정을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국제사회가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시 미군증원을 책임지는 하와이의 미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다. “북핵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와 동북아 평화와 안정 구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방한의 의미를 설명한 청와대와는 달리 이번 순방이 대북 압박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전 일본을 들러 납북자 가족들과 만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정부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인권문제를 본격 제기하면 대화 모드로 국면을 전환하는 게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핵 문제가 꼬여가는 입장에서 일본 납북자 문제까지 끼어들면 북한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 ·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