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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총리 14년만에 부활할듯”

Posted October. 17, 2017 07:23   

Updated October. 17, 201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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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와 남중국해 등 세계 곳곳에서 미국과 힘겨운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18일 개막하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외교담당 부총리 제도를 부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외교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장관이 핵심 장관인 반면 중국의 외교수장인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25명으로 구성된 정치국에 속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외교를 경시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정치국은 중국 최고지도부인 상임위원 7명을 포함해 25명으로 구성된 당의 실질적인 정책 결정기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19차 당 대회에서 양제츠(楊潔지) 외교담당 국무위원(사진)이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해 외교 부총리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4명의 부총리 중 외교담당 부총리는 없다.

 양제츠가 정치국에 진입하면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정치국 위원으로 외교담당 부총리를 지낸 첸치천(錢其琛) 이후 14년 만의 일이 된다. 양제츠의 전임자인 탕자쉬안(唐家璇)과 다이빙궈(戴秉國) 전 국무위원은 정치국 위원이 되지 못했다.

 SCMP는 양제츠가 정치국에 진입하면 집권 2기를 맞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외교를 중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커지는 북핵 위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공세, 국제사회에서의 중국 위상 강화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미 대사를 지낸 양제츠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자와 인연이 있는 등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올해 67세인 양제츠가 승진하지 못하면 왕이(王毅) 외교부장이나 시 주석의 측근인 쑹타오(宋濤) 당 대외연락부장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SCMP는 내다봤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