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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北ICBM 능력 꽤 우수”... 군사적 옵션도 시사

켈리 “北ICBM 능력 꽤 우수”... 군사적 옵션도 시사

Posted October. 14, 2017 07:33   

Updated October. 14, 20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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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북한이 꽤 우수한 핵탄두 (대기권) 재진입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북한이 현 수준을 넘어 핵무기 개발을 진전시키며 외교적 해법이 좌절될 경우 군사적 옵션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미사일을 상공에서 97% 격추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12일(현지 시간) 취임 이후 처음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북한이 꽤 우수한(pretty good)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꽤 우수한 핵탄두 재진입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능력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례적이다. 켈리 실장은 “행정부를 대표해 말하자면 그 나라(북한)는 (미사일로) 우리 땅에 닿을 능력을 가질 수 없다”며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ICBM 기술을 확보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당장은 우리가 그 위협(북핵 위협)을 관리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흘러, 만약 현재 상황을 넘어선다면…. 일단 외교가 해결하길 기대해 보자”고만 말했다. CNN이 ‘수수께끼 같다(Cryptically)’고 평가한 이 발언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으며 당장은 외교적 해법에 주력하고 있지만, 어느 선을 넘어서면 모종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군사장비를 구축했다”며 “상공에서 (적의) 미사일을 97% 격추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두 발을 발사한다면 모두 떨어뜨릴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외교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대사급 외교관계 중단을 발표한 아랍에미리트(UAE)의 북한 제재를 거론했다. 그는 “켈리 비서실장이 말한 ‘외교’의 요체가 이것(UAE의 대북제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한반도 전쟁 상황을 대비해 미군 가족 등을 대피시키는 ‘커레이저스 채널(courageous channel)’ 훈련을 23일부터 5일간 실시한다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가 12일 보도했다. 미군은 지난해 10월에도 헬기를 동원해 주한미군 가족을 일본 오키나와(沖繩) 미군기지까지 대피시키는 훈련을 실시했고 올해 1월 CNN을 통해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뉴욕=박용특파원 parky@donga.com · 김수연기자 su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