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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 북 전멸시킬 군사옵션 있다”

Posted September. 05, 2017 08:50   

Updated September. 05, 20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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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3일(현지 시간)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을 ‘완전히 전멸(total annihilation)’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소탄 핵실험의 성공을 주장하며 핵무기 완성의 종착점에 이른 북한을 향해 전례 없는 군사적 위협을 날린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고에도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발사와 핵실험 등 추가 도발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한반도 주변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안보회의(NSC) 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란 나라를 완전히 전멸시키는 것을 바라진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많은 군사적 옵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이 취임 후 대북 군사조치를 언급하며 ‘전멸’이란 초고강도 표현을 사용한 것은 처음으로,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김정은 체제를 괴멸할 전면적 군사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매티스 장관은 5월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파괴하겠다며 ‘전멸’이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이어 매티스 장관은 “미국과 괌을 포함한 영토, 동맹국들에 대한 위협은 엄청난 군사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와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을 어떤 공격으로부터도 지켜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동원 가능한 모든 대북 군사옵션을 일일이 보고받고 준비 태세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대북 군사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고 보자(we'll see)”라고만 말했다.

 하지만 북한은 6차 핵실험 직후부터 ICBM 발사 등 추가 도발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4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준비 활동이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방부는 전략자산 전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통화하면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그리고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제적인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병기 weappon@donga.com · 뉴욕=박용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