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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발사체, 방사포 아닌 미사일”... 이틀만에 번복

“북발사체, 방사포 아닌 미사일”... 이틀만에 번복

Posted August. 29, 2017 07:08   

Updated August. 29, 201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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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26일 강원 깃대령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발사체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일 가능성이 높다고 군 당국이 28일 밝혔다. 발사 당일 ‘개량된 300mm 방사포(다연장로켓)’로 추정한 청와대의 발표 내용이 이틀 만에 번복된 것이다. 청와대가 북한의 도발 실체와 의미를 성급하게 판단해 혼선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북한 단거리발사체가 ‘단거리탄도미사일’이라는 중간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발사 직후 최대 비행고도(약 50km)와 발사각도, 비행거리(약 250km) 등 초기 데이터로 판단했을 때는 300mm 방사포와 같은 불상의 단거리발사체로 잠정 평가했지만 한미 공동평가 결과 단거리미사일로 정정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발사 당일 청와대는 우리 군의 (대북탐지) 자산이 파악한 평가 내용 등 초기 데이터를 토대로 (300mm 방사포로) 평가했다”며 “이후 (정찰위성 등) 미 측 탐지자산의 분석 결과를 종합해 탄도미사일로 중간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단거리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평상시와 다른 각도로 발사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아군 탐지전력의 노출 우려를 들어 공개하지 않았다. 발사체의 비행속도도 같은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쏜 발사체는 300mm 방사포(음속의 2, 3배)보다 2배가량 빠른 속도(음속의 4, 5배)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발사체의 평가를 수정한 주된 요인이 비행속도”라며 “북한이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요격을 피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을 최대한 낮은 각도로 쏴 저고도 타격 능력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쏜 미사일의 구체적인 기종 등 최종 평가를 내리기까지는 몇 주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