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新의 입김? 홀컵 끝에 걸린 공이 12초만에 ‘쏙’...메이저 PGA챔피언십 우승 토머스

新의 입김? 홀컵 끝에 걸린 공이 12초만에 ‘쏙’...메이저 PGA챔피언십 우승 토머스

Posted August. 15, 2017 07:16   

Updated August. 15, 2017 07:28

中文
 12초를 멈춰 있던 공이 스르륵 컵 안으로 떨어졌다. 마치 누군가 서 있던 공을 향해 입김이라도 분 것 같았다. 행운의 기운을 맞은 저스틴 토머스(24·미국)가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4라운드 10번홀(파5·601야드)에서 일어난 일이다. 토머스는 이 홀에서 2.4m 버디 퍼트를 했지만 공은 컵 왼쪽 에지에 걸려 있었다. 방송 해설을 맡은 골프 레전드 닉 팔도는 “하나, 둘, 셋…” 하고 숫자를 셌지만 공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아쉽게 지켜보던 토머스가 홀아웃을 하려고 이동하자 공은 컵 속으로 사라졌다. 이 버디로 공동 선두에 복귀한 그는 치열한 후반 승부 끝에 최후의 승자가 됐다.

 토머스는 1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할로골프장(파71)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로 우승했다. 대회 사상 99번째 무대에서 정상에 선 그는 상금 189만 달러(약 21억6000만 원)와 함께 우승자가 받는 워너메이커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토머스가 12초 만에 기록한 버디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골프 규칙 16조 2항에 따르면 ‘공의 일부가 홀 가장자리에 걸쳐 있는 경우 공이 정지해 있는가 아닌가를 확인하기 위해 10초가 허용된다’고 돼 있기 때문. 토머스가 10초를 넘겼기에 버디가 아니라 파가 맞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10초를 세는 건 공이 가장자리에 멈춰 선 순간부터가 아니라 선수가 부당한 지연 없이 다음 스트로크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부터여서 규칙 위반이 아니었다. 원형중 이화여대 교수(골프 전공)는 “일부러 시간을 끌지 않았으며 홀아웃을 하기 위해 이동하기 전도 아니어서 10초 룰과는 무관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4승째를 거둔 토머스는 1월 소니오픈에서 역대 최연소로 59타를 기록한 뒤 PGA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인 27언더파 253타로 우승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