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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번호까지 매겨가며 “짓뭉갤것”

Posted August. 10, 2017 07:29   

Updated August. 10, 201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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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9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북 군사 옵션들인 ‘예방전쟁’ ‘참수작전’ ‘비밀작전’ ‘선제타격’ 등을 일일이 열거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해당 작전들에 1∼4로 번호까지 매겨가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미 당국자들의 북침 핵전쟁 광란이 위험계선을 넘어 극히 무모하고 분별없는 실전 행동 단계까지 이르렀다”며 “(이를) 짓뭉개버릴 단호한 입장을 내외에 천명한다”고 엄포를 놨다. 그만큼 미국이 검토하고 있는 다양한 군사적 카드에 크게 위협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B-52’ ‘B-1B’ ‘B-2’ 등 전략폭격기, 핵추진 항공모함과 잠수함뿐만 아니라 지상군인 제82공수사단, 제25보병사단, 제10산악사단 등 미군의 훈련 상황까지 상세히 짚어가면서 이를 “군사적 준동”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5일 언급한 ‘예방전쟁’ 가능성에 대해선 “트럼프의 그 무슨 안보보좌진들이 새롭게 고안하고 준비하고 있다는 ‘예방전쟁’은 극히 도발적인 침략전쟁 개념”이라며 비난했다. 이어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하겠다”며 “예방전쟁의 ‘징조’가 나타나면 미국 본토를 핵전쟁마당으로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최고수뇌부를 겨냥한 ‘참수작전’에 대해서는 “특별히 훈련되고 준비된 특공대 무리라고 해도 우리 혁명의 수뇌부에 접근하기도 전에 씨도 없이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특공대가 북한에 침투해 내부를 혼란시키고, 심리전용 전단지를 대량 살포하는 ‘비밀작전’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에서 미 공군 B-52H 전략폭격기가 전단지 6만 장을 뿌리는 전단 투하 훈련을 한 것에 대해 “300만 소년 단원과 500만 청년 단원을 포함한 전체 인민의 반미항전으로 짓부숴 버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의 ‘선제타격’에 대해서는 “선제타격은 더 이상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무모한 선제타격 기도가 드러나는 그 즉시 서울을 포함한 1, 3 야전군 지역(강원, 중부)의 모든 대상들을 불바다로 만들고 남반부(남한) 전 종심(중심)에 대한 동시타격과 함께 태평양의 미군 기지들을 제압하는 전면적인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