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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다루빗슈 영입... 류현진 다시 선발 경쟁

다저스, 다루빗슈 영입... 류현진 다시 선발 경쟁

Posted August. 02, 2017 07:32   

Updated August. 02, 20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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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31일 오후 3시 45분(현지 시간)까지 일본인 투수 다루빗슈 유(31)는 추신수(35·텍사스)의 팀 동료였다. 메이저리그 논 웨이버 트레이드(구단들이 웨이버 공시 없이 개별 진행하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이날 오후 4시를 15분가량 남겨두고 대반전이 일어났다.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29년 만에 우승 반지에 도전하는 LA 다저스가 전격적으로 그를 데려온 것이다. 15분 사이에 그는 류현진(30·다저스)의 팀메이트가 됐다.

 미국 현지의 평가는 놀라움 그 자체다. 달리는 말에 날개를 달았다는 것이다. 이날까지 다저스는 74승 31패(승률 0.705)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이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전력을 갖췄지만 그나마 있는 빈틈을 완벽하게 메웠다는 분석이다. 다저스는 이날 왼손 불펜 투수들인 토니 왓슨과 토니 싱그라니도 각각 피츠버그와 신시내티에서 데려왔다. 

 2013년 텍사스와 6년 계약을 한 다루빗슈는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다저스로서는 몇 개월 후 그를 떠나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은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다루빗슈의 힘을 빌리겠다는 의지가 더 강했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다저스는 요즘 앨릭스 우드, 리치 힐, 류현진, 마에다 겐타, 브록 스튜어트 등 5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있다. 다루빗슈가 선발로 들어오면 스튜어트가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포스트시즌이다. 다저스는 커쇼와 우드 등 2명의 왼손 투수로 ‘원투펀치’를 구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오른손 투수 다루빗슈를 더하면 오른손-왼손 투수를 번갈아 가며 기용할 수 있다. 2015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다루빗슈는 올 시즌 6승 9패, 평균자책점 4.01에 머물고 있으나 구위 자체는 여전히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루빗슈의 합류로 류현진이 벌이는 선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점점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지만 다저스에는 여전히 선발 자원이 차고 넘친다. 오른손 물집 부상 중인 브랜던 매카시가 조만간 돌아올 것이고, 커쇼 역시 빠른 복귀를 위해 재활에 열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4명의 선발 투수로 운용되는 포스트시즌에서 남은 선발 자리는 하나밖에 없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 후 올해 복귀한 류현진은 3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이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커쇼가 돌아오기 전까지 지난번 샌프란시스코전과 같이 완벽한 피칭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꾸준함을 보여줘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