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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화 제의엔 묵묵부답, 현대아산 방북신청엔 즉답

정부 대화 제의엔 묵묵부답, 현대아산 방북신청엔 즉답

Posted July. 25, 2017 07:25   

Updated July. 25, 201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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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묵묵부답인 북한이 최근 현대아산의 방북 신청에는 “답을 주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통미봉남(通美封南)’을 응용한 이른바 ‘통민봉관(通民封官)’ 전술을 구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북측에 고 정몽헌 전 회장의 14주기 추모식을 다음 달 4일 금강산에서 열고 싶다는 행사계획서를 보냈고 이후 답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아산 측은 최근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대남협상단체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의 중국 베이징 사무소 대표에게 전화로 방북 의사를 전했다. 이후 북측으로부터 관련 e메일 주소를 받아 21일 행사계획서를 보냈고, 수신 여부를 묻는 전화에 아태평화위 측은 “잘 받았다. (행사계획서에 대한) 답을 주겠다”고 밝혔다고 현대아산 측은 설명했다.

 북한의 최종 수용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e메일 주소를 알려주고 행사 허용 여부에 대한 답변을 주겠다고 밝힌 것은 현대아산의 제안에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에 통화한 아태평화위 관계자는 현대아산이 6년여 전 베이징 사무소를 운영했을 때 현지에서 교류했던 인물이라고 현대아산 측은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한에서 신변안전 보장이 포함된 방북 동의서를 보내오면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할 것”이라며 “준비기간을 고려할 때 북측이 이번 주 안에 허가를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민이든 관이든 북과 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대아산의 방북 추진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