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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도 끄떡없던 석가탑의 비밀

Posted July. 19, 2017 07:25   

Updated July. 19, 20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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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에도 끄떡없었던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사진)의 보수 과정과 결과를 기록한 책이 발간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위원회가 석가탑 해체를 결정한 2010년부터 보수 공사를 모두 마친 뒤 지진 피해를 점검한 2016년까지의 기록을 담은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수리 보고서’(전 2권)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1권은 불국사의 연혁, 조사 연구, 해체와 조립, 보존처리 과정은 물론 파손된 부재의 구조를 보강하고 무기질재료를 활용하는 등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개발한 특허 기술을 자세히 수록했다. 2권은 수리 전후 석탑의 도면과 수습 유물 관련 자료를 담았다.

 지난해 9월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난 경주 지역의 문화재들은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불국사만 해도 다보탑은 난간석이 내려앉고 대웅전 지붕도 일부 부서졌다. 한편 석가탑은 보수 과정에서 크고 작은 자연석으로 탑을 쌓고 틈새에 흙을 다져 넣어 흔들림이 줄어든 덕분에 기울기와 중심축이 그대로였다. 무게 중심이 낮게 형성된 것도 석가탑이 지진을 견디게 한 요인이었다.

 석가탑은 2010년 정기점검을 하던 중 덮개석에서 길이 132cm, 최대 폭 0.5cm 균열이 발견되면서 전면 해체가 결정됐다. 2012년에 가설덧집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해체를 시작한 뒤 5년 만인 2016년 조립 작업을 끝내고 주변 정비 작업까지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석조 문화재의 수리 방법론을 제시하는 기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문화재청은 보고서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 주요 도서관과 연구기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며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에도 공개한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