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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저지, 2017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확정

양키스 저지, 2017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확정

Posted July. 12, 2017 07:16   

Updated July. 12, 201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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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런 저지(25·뉴욕 양키스)의 방망이에 맞은 공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자 TV 중계 해설가의 입에서는 “오, 마이 갓(Oh, my god)”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마치 전성기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친 골프공처럼 타구는 끝없이 날아갔다. 해설자는 “공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알 수가 없네요”라고 했다. 잠시 후 전광판에 측정된 비거리가 나타났다. 513피트. 약 156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관중석뿐 아니라 함께 지켜보던 선수들의 입에서도 “오, 마이 갓”이 연이어 나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괴물 신인’ 저지가 차원이 다른 비거리를 과시하며 홈런 더비까지 접수했다. 신인이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단독 우승을 차지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11일 미국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나온 전체 185개의 홈런 중 500피트(약 152.4m)가 넘는 홈런은 4개였다. 이 4개의 홈런의 주인공은 모두 저지였다. 

 저스틴 보어(마이애미)와 맞붙은 1라운드가 가장 큰 고비였다. 홈팬들의 응원을 받은 보어는 제한 시간 4분간 무려 22개의 홈런을 쳤다. 하지만 저지가 타석에 들어설 때 들렸던 야유가 환호로 바뀌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7번 홈런이 처음으로 500피트를 넘어 501피트(약 153m)나 날아가자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저지는 개폐식 구장인 말린스 파크의 천장을 맞히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하면서 23개의 홈런으로 보어를 한 개 차로 제쳤다.

 2라운드에서는 12개의 홈런을 친 내셔널리그의 ‘괴물 신인’ 코디 벨린저(LA 다저스)를 가볍게 넘어섰다. 13개의 홈런을 쳤을 때 시간이 1분이나 남아 있었다. 2라운드 후반부엔 본격적으로 파괴를 뽐냈는데 10번째와 11번째 홈런은 각각 504피트(약 154m)와 513피트(약 156m)나 날아갔다. 마지막 13번째 홈런 비거리는 507피트(약 155m)였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당겨 치는 스윙으로 일관할 때 저지는 곧잘 밀어서도 홈런을 때려냈다.

 결승에서 만난 미겔 사노와의 결승전은 다소 싱겁게 끝났다. 먼저 타석에 들어선 사노는 10홈런을 쳤는데, 저지는 2분을 남겨 두고도 11번째 홈런을 때려내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후 156m짜리 대형 홈런을 날린 소감을 묻자 저지는 “156m?”라고 반문하더니 “별다른 느낌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홈런 더비에서 어떤 부담도 느끼지 않았다. 난 그저 신인일 뿐이다. 우승하려는 기대는 전혀 없었다. 그저 처음인 만큼 즐기려 했다. 모든 게 환상적인 날이었다”고 말했다. 사노는 “그는 짐승이다. 처음 연습 배팅을 할 때부터 마치 괴물이 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올해 풀타임 첫해를 맞은 저지는 전반기에 30홈런을 때려내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를 달리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