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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만델라’ 류사오보

Posted July. 11, 2017 07:40   

Updated July. 11, 20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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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지난달 하순 가석방돼 입원 치료 중인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62)의 임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막아온 가족 면회를 허용하며 심각한 상황임을 알렸다고 한다. G20 정상회의 직전 해외의료진의 접견을 허용했던 중국 정부는 회담이 끝나자마자 류 씨의 해외 치료 요청을 거부했다. 이송의 안전을 우려했다지만 실제로는 해외의 반체제 활동에 불을 지를까 우려했을 것이다.

 ▷1989년 천안문 사태 때 학생운동을 주도한 그는 반혁명선전선동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1995년엔 천안문 사태 재평가를 요구했다가 9개월의 가택연금을, 이듬해엔 대만과의 평화통일을 주장했다가 노동교양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08년엔 공산당 독재를 비판하는 ‘08헌장’ 서명을 주도했다가 징역 11년을 선고받는 등 총 4차례 연금 또는 수감됐다. 복역 중이던 2010년 중국에서 첫 노벨평화상을 받은 류 씨는 중국 밖에서는 ‘중국의 만델라’로 불린다. 하지만 중국 안에서는 그가 누군지도 모른다. 중국의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는 그가 미국 단체의 부정한 돈을 지원받은 것처럼 묘사해 놓았다.

 ▷대부분의 반체제 인사들이 당국의 탄압이 두려워 해외 망명을 택했지만 그는 끝내 중국에 남아 투쟁했다. 중국의 유명한 천체물리학자였던 팡리즈(方勵之)나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도 미국으로 망명하거나 탈출했다. 하지만 그도 부인은 자유로운 나라에서 살게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가 해외 치료를 원한 건 자신 때문이 아니라 10년째 가택연금 상태인 부인 류샤(劉霞·55)를 위해서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중국에서 사회 불만으로 일어나는 집단시위는 연간 18만 건을 넘는다고 한다.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는 매일같이 무장 독립투쟁이 일어난다. 대중이 모르는 사이에 투옥, 수감되는 인사가 부지기수라는 얘기다. 류 씨가 평생 외친 것은 자유 인권 평등 민주 법치였다. 이런 인류 보편적 가치조차 수용 못하는 중국이 세계 지도국가로 갈 길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