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이용대-성지현 옆에서 뛰다니... 꿈인가요”

“이용대-성지현 옆에서 뛰다니... 꿈인가요”

Posted July. 10, 2017 07:22   

Updated July. 10, 2017 07:32

中文
 사람들로 가득 찬 경기장의 배드민턴 코트에는 흰색 셔틀콕 30개가 쉴 새 없이 허공을 날아다녔다. 높게 포물선을 그리다가 날카롭게 직선으로 비행하는 모습이 마치 생명체처럼 보였다. 스매싱을 날린 뒤 함성을 지르는 그들의 진지한 표정에는 국가대표 선수와 약수터 동호인이 따로 없었다.

 8일과 9일 이틀 동안 2017 인천공항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및 전국동호인대회 제1차 대회가 열린 인천 남동체육관이었다. 운동을 직업으로 삼은 엘리트 선수와 취미 삼아 라켓을 잡은 생활 체육 동호인이 한 지붕 아래서 대회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 2800개 팀 5000명의 배드민턴 동호인과 23개 남녀 실업팀 200여 명의 전문 선수가 출전한 코트는 하루 종일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매머드 대회를 치르기 위해 체육관 1층에는 동호인 28개, 엘리트 2개 등 30면의 코트가 마련됐으며 지하 보조경기장에도 18면이 설치됐다. 48개 코트에서 동시에 경기 진행이 가능했다.

 박기현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통합을 계기로 새로운 대회를 창설했다. 한국 배드민턴 60년 역사에 아주 중요한 날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회를 후원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최고 기량을 가진 실업 선수들이 펼치는 멋진 경기에 뜨거운 배드민턴 열정을 가진 전국 동호인 선수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틀 동안 뜨거운 열전을 치른 이번 대회는 전문 선수와 생활 체육 동호인이 하나가 된 성공 사례라는 평가를 들었다. 참가 선수뿐 아니라 관중석에는 3000명 넘는 팬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경북 김천 배드민턴 클럽 회장인 김혜정 씨는 “TV로나 보던 이용대, 손완호, 성지현이 뛰고 있는 옆에서 나도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앞으로 이런 대회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하태권 요넥스 감독은 “선수와 동호인이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 선수들도 평소와 다른 열띤 분위기 속에서 경기에 더욱 집중했다”고 반겼다.

 한편 여자 실업부 경기에서 김천시청은 강호 삼성전기를 2-1로 누르고 첫 승을 신고했다. 포천시청도 시흥시청을 2-1로 꺾었다. 남자 실업부 우승 후보 MG새마을금고와 김천시청도 나란히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