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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데 8월 내한공연

Posted June. 21, 2017 08:32   

Updated June. 21, 20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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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맨체스터 테러를 겪은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24)가 광복절에 처음 한국을 찾는다.

 현대카드는 “8월 15일 오후 8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그란데의 첫 내한공연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미국 마이애미주 플로리다 출신인 그란데는 미모와 가창력을 겸비해 2008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후 2013년부터 가수 활동을 병행하면서 전 세계 10, 20대의 우상이 된 팝스타다. 국내에서도 2014년 싱글 ‘Problem’이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여러 번 재해석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지난달 22일 22명이 희생되고 116명이 부상한 맨체스터 폭탄 테러는 그란데의 공연장(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일어났다. 그란데는 테러 뒤 왕립 맨체스터 어린이 병원을 찾아 부상한 소녀 팬을 위로했다. 이달 4일에는 이 도시의 올드트래퍼드 크리켓경기장에서 5만 관객이 들어찬 가운데 추모 콘서트 ‘원 러브 맨체스터’를 주최했다. 테러의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이날 무대에는 저스틴 비버, 케이티 페리, 콜드플레이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함께 출연했고 이는 전 세계에 생중계돼 또 한 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000만 파운드(약 144억 원) 이상 모인 티켓 판매 수익금은 테러 희생자를 위한 긴급 지원 기금으로 기부됐다. 테러 당시 관객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그란데의 내한공연은 맨체스터 테러 이전부터 추진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1년여 전부터 섭외에 나섰고 개최 결정도 테러 이전에 났다”면서 “그러나 테러 발생 이후 그란데 측에서 ‘추모 분위기 속에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의 신규 공연 소식을 알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발표를 미뤄 달라’고 요청해 이제야 공개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현대카드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 검색과 보안을 다른 공연에 비해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테러에 굴복해 공연을 취소하면 그것은 테러를 저지른 이들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데 그란데 측과 공감했다”면서 “아티스트가 첫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고 했다.

 내한공연이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은 2만 석 규모로 그간 엑소, 빅뱅, 방탄소년단, 싸이,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공연했다.

 그란데의 첫 내한공연 입장권 판매는 26일 정오(현대카드 소지자), 27일 정오(현대카드 비소지자)에 온라인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와 ‘예스24’에서 개시된다. 9만9000∼14만3000원(현대카드 결제 시 20% 할인).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