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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野의 선전포고 표현 온당치 못해”

文대통령 “野의 선전포고 표현 온당치 못해”

Posted June. 19, 2017 07:12   

Updated June. 19, 201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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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국회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했다. 또 강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야당을 향해 “대통령과 야당 간에 승부를,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도 남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해 지명 철회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이 웨이’ 비판을 의식한 청와대의 ‘강온 전략’이지만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막혀 있는 국회 상황이 개선될지는 미지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외무고시 중심의 폐쇄적 구조, 4대국(미-일-중-러) 중심 외교 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인사를 임명한 것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다.

 야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과 야당 간 인사에 관해 생각이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면서도 “생각이 다르다 해서 그것을 마치 선전포고라든지, 강행이라든지, 협치는 없다든지 등 마치 대통령과 야당 간에 승부를 겨루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참으로 온당치 못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오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한 것은 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전 후보자 낙마에 대해서도 “유감스럽다”며 “목표 의식이 앞서다 보니 검증에 안이해졌던 것 아닌가, (청와대) 스스로도 마음을 좀 새롭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인사 정국에서 직접 유감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청와대가 검증 못한 것을 국회, 국민이 지적해 주면 사안을 고려해 지명 철회 또는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판과 유화 제스처를 동시에 꺼내든 것이다. 이는 청와대 검증 부실 논란이 확산되고, 남아 있는 인사청문회와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어려워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강 장관 임명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은 “더 이상 협치는 하지 않겠다는 ‘협치 포기’ 선언”이라며 “임명이 강행된 이상 야당의 입장은 더욱 강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야당 일각에서는 국회 보이콧 논의까지 나오고 있어 인사 정국을 둘러싼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상준 alwaysj@donga.com · 홍수영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