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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악수’ 대비책 세우는 靑

Posted June. 15, 2017 08:26   

Updated June. 15, 20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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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와 외교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

 청와대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이 주재하는 한미 정상회담 실무 준비회의에서 의제는 물론이고 의전과 메시지 등 정상회담과 관련한 모든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앞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나라 정상들과의 회동 내용도 면밀히 검토해 두 정상 간 악수부터 동선까지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 정상회담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는 줄곧 화제가 됐다. 3월 미국과 독일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란히 앉은 메르켈 총리가 “악수하실래요”라고 묻자 못 들은 척 딴청을 피웠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는 19초 동안 손을 잡고 흔들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는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 손등까지 토닥였지만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철저한 준비로 반격에 나섰다. 지난달 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은 이를 악물 정도로 상대방의 손을 강하게 잡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손이 아픈지 살짝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부 당국자는 “구체적인 방법은 밝힐 수 없지만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원만한 악수’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인 관례를 깨고 정상회담 내용을 언론이나 트위터에 공개하는 행보를 보인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껄끄러운 의제를 불쑥 거론하고 이를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외교당국은 최대한 두 정상의 발언을 정확하고 투명하게 언론에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경임 woohaha@donga.com ·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