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국회 찾는 文대통령 진솔한 사과로 ‘인사 난맥’ 풀어야

국회 찾는 文대통령 진솔한 사과로 ‘인사 난맥’ 풀어야

Posted June. 12, 2017 07:19   

Updated June. 12, 2017 07:27

中文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을, 법무부·국방부·환경부·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김은경 전 대통령지속가능발전비서관·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을 각각 지명했다. 이들은 대체로 노무현 정부와 인연이 있거나 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정책 개발을 담당한 진보성향의 인사들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파격적 ‘발굴 인사’,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4명이 지역 안배형 ‘통합 인사’였다면 이번 인사는 새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 검찰 국방 등 각 분야의 개혁을 이끌 ‘코드 인사’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상곤 후보자는 민선 1·2기 경기도 교육감을 지내며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등을 밀어붙인 대표적인 진보성향 인사다. 경기지사와 국회의원 출마도 노렸으나 실패했고 민주당 당권에 도전하기도 했다. 안경환 후보자 역시 인권문제에 정통한 진보성향의 학자다. 비교적 온건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국가인권위원장 재직 중이던 2015년 이명박 정부의 인권 의지를 비판하며 사퇴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도 각별한 사이다. 조 수석은 김 후보자가 혁신위원장 시절 혁신위원으로, 안 후보자가 인권위원장 시절 인권위원으로 각각 활동했다.

 송영무 후보자는 문 대통령 대선 캠프의 국방안보특별위원장으로 활약했다. 노무현 정부 때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내며 국방개혁과 전지작전통제권 환수에 관여하기도 했다. 특히 해군참모총장 출신으로 육군 중심의 현 국방체제를 개혁할 적임자로 일찌감치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다. 김은경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지속가능발전비서관을 지낸 시민운동가 출신이며, 조대엽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부소장 출신으로 민주노총과 가까운 대표적인 친노동계 인사다.

 이처럼 어제 발표된 장관 후보자들은 모두 새 정부의 개혁정책을 주도적으로 입안하거나 문 대통령의 정치적 색깔과 일치하는 인사들이다. 각 부처 장관이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적폐청산을 통한 재조산하(再造山下)’를 주창한 문 대통령의 급속한 개혁 기조에 이들이 선봉장으로 나서 사회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음을 유념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어제 차관급 인사 5명도 지명함으로써 전체 장·차관의 70%가량 인선을 마무리했다. 장관 자리는 아직도 6곳이 남아 있다. 남은 인사만큼은 문 대통령이 공약한 ‘대통합 내각’에 충실한 인사들로 채우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