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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 40년 만에 영구정지 확정

'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 40년 만에 영구정지 확정

Posted June. 10, 2017 07:30   

Updated June. 10, 20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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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8년 지어진 한국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가 40년 만에 전력생산 임무를 마치고 가동을 멈추게 됐다. 고리 1호기는 한국 첫 원전이자 최초의 영구정지 원전이라는 기록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9일 제70회 원안위를 열고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6월 신청한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19일 0시부터 고리 1호기 가동을 멈추고 핵연료 냉각작업을 진행한다. 한수원은 2022년부터 본격적인 원전 해체에 나설 예정이다.

 원안위 측은 “2016년 6월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접수하고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비상전력, 방사성폐기물 처리 방안 등을 점검한 결과 영구정지 후에도 원전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하며 한국의 본격적인 원자력발전 시대를 열었다. 경제 성장으로 급증한 전력 수요를 뒷받침하며 산업 국가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됐다. 2007년 6월 설계수명(30년)이 끝났지만, 전면 보수와 주민 합의를 거쳐 수명을 10년 연장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전 영구정지 사례가 나오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수명이 다한 원전의 즉각 폐쇄와 원자력발전 감축을 공약했다. 원안위의 이번 결정으로 원전 수명 연장안이 ‘한 차례 10년 연장’으로 굳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수원은 19일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건혁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