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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트럼프에 ‘증언 폭탄’ 날렸다

Posted June. 09, 2017 07:08   

Updated June. 09, 20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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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사진)이 8일(현지 시간)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러시아 내통 의혹 스캔들에 대한 수사 중단 외압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폭로했다. 그동안 언론에만 보도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를 공식 제기한 것으로 취임 5개월밖에 안 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면서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코미 전 국장은 전날 상원 정보위를 통해 공개한 청문회 모두 발언(statement for the record)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러시아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4일 백악관에서 코미 전 국장을 만나 “나는 이 사건을 놔줄 수 있기(let this go)를, (러시아 의혹에 연루돼 사임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놔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플린은 좋은 사람이라고만 답했고 (트럼프의 요구대로) ‘이 사건을 놔주겠다’고는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미는 이런 내용을 메모로 작성했고 이를 본 측근들이 지난달 뉴욕타임스에 폭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7일 코미 전 국장과의 만찬 도중 “나는 (당신의)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미는 “트럼프의 발언 후 어색한 침묵이 흘렀지만 나는 어떤 식으로든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표정을 바꾸지도 않았다. 그저 ‘나에게서 정직함만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승헌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