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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거' 확답안는 한상균 위원장...조계사 "우린 뭐가 되나"

'퇴거' 확답안는 한상균 위원장...조계사 "우린 뭐가 되나"

Posted December. 07, 201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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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측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도회가 요구한 퇴거 기한(6일)에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스스로 나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일 2차 총궐기 대회 후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과 조계사 관계자가 한 위원장을 6일 새벽까지 면담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 위원장이 평화 집회를 명분으로 6일까지만 조계사에 머물겠다고 했지만 정작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계사 관계자는 도법 스님이 평화 집회의 명분도 얻었고 조계사 신도회를 포함한 국민 앞에서 6일까지만 있겠다고 했으니 나와 손잡고 명예롭게 출두해야 하지 않으냐고 말했지만 한 위원장이 노동법 개악에 대한 우려의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자진 출두 약속을 깨고 계속 조계사에 은신한다면 그동안 불편과 고통을 참아준 신도들과 국민 앞에서 종단이 뭐가 되겠느냐며 한 위원장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준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은 6일까지 인내하겠다고 했으니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면서 한 위원장이 나오지 않으면 내부 논의를 통해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계사 신도회는 긴급 총회를 열고 6일까지 인내하고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언제 조계사에서 떠날지는 밝히지 않은 채 5일 페이스북을 통해 12월 16일 총파업 투쟁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남기며 향후 투쟁을 계속 이어갈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6일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한 위원장이) 화쟁위와 소통하는 중이나 아직 최종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계사 주변 배치 인력을 700여 명으로 늘려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 위원장 지지 또는 반대 단체의 집단행동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날 조계사 주변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수십 명이 조계사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가로막히는 등 크고 작은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권오혁 hyuk@donga.com김갑식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