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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국제사회의 반인륜 테러 응징에 동참해야

한국도 국제사회의 반인륜 테러 응징에 동참해야

Posted November. 17, 201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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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안탈리아에서 어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선 테러에 맞서 정보공유, 국경 검문 및 항공 보안을 강화해 공동 대응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정상들은 당초 포용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국가(IS)의 연쇄 테러가 발생하자 지구촌을 위협하는 글로벌 테러 대처 방안을 놓고 긴급하게 머리를 맞댔다. 특별 공동성명에서 지상군 투입 등 구체적 방안이 빠진 한계가 있지만 파리 테러가 프랑스만의 참극이 아니고 국제사회가 공동대처해야 할 과제임을 천명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지난달 10일 터키 앙카라의 폭탄 테러, 지난달 31일 러시아 항공기 폭탄 격추 등 일련의 테러는 IS가 이제 세계를 상대로 무자비한 테러를 감행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이 드러났다. IS 테러범들은 파리에서 평화로운 주말 저녁 공연장과 축구경기장, 카페 에서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던 시민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테러범들은 인질의 국적과 종교를 묻고 사살해 타인종과 타종교에 대한 증오심을 드러냈다. 자유와 인권 등의 가치를 무참하게 유린한 IS의 잔혹성은 2001년 911 테러를 저지른 알 카에다보다 훨씬 심각하다. 시리아의 알카에다 산하 조직이었던 IS가 거기서 떨어져 나와 오일 머니와 SNS로 무장한 막강한 준 국가조직으로 변모한 것은 거악을 방치한 국제사회의 책임이 크다.

프랑스가 15일 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의 IS 사령부와 무기창고, 테러리스트 훈련소를 전투기를 동원해 타격한 것은 정당한 응징이다. 내재적 결의로 명명된 이 작전엔 미국 호주 캐나다 요르단 등 연합군도 동참했다. IS를 격퇴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결집할 경우 한국도 참여를 요청받을 것이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벌이며 동맹국에 참전을 요청했을 때도 한국은 서희부대(건설공병단)와 제마부대(의료지원단)를 파병했다. 테러리즘과의 세계대전에 한국이 참여하면 우리 국민도 테러의 표적이 될 위험성이 커지지만 그런 위험을 회피하면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묘안은 없다. 테러와의 전쟁엔 한국도 주저함이 없이 동참해야 한다.

IS가 작년에 시민들을 살해하겠다고 발표한 십자군 동맹국 62개국엔 한국도 들어 있다. 파리 연쇄 테러와 유사한 참극이 서울 한 복판에선 벌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설마하고 있다 당하는 일이 없도록 테러 위협에 철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