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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고생 교실바닥에 패디기 친 백인경찰에 미 분노

흑인 여고생 교실바닥에 패디기 친 백인경찰에 미 분노

Posted October. 29, 201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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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이 학교 교실에서 흑인 여고생에게 퇴실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폭력을 휘둘러 인종차별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경찰이 퇴실 명령을 듣지 않는 흑인 여학생을 바닥에 내리꽂아 제압한 뒤 체포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비난을 받으며 공권력의 과잉 대응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동영상에는 26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프링밸리고교에서 발생한 경찰의 과잉 제압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 백인 경찰이 흑인 여학생 앞으로 다가가 팔을 잡으려고 했고 여학생이 반항하자 화가 난 경찰은 여학생을 잡아 바닥에 내리꽂았다. 경찰은 쓰러진 여학생을 바닥에 질질 끌고 갔고 손을 등 뒤로 해. 손을 내놓아라는 명령도 연발했다. 다른 학생들은 공포에 질려 꼼짝도 하지 않았다. 동영상만으로는 사건의 전말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교실에서 경찰이 과도하게 대응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해당 여학생은 경찰이 출동하기 전 교실에서 소란을 피웠고 현장에는 교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이 확산되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다 학내 폭력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스프링밸리고교 사건은 용납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법무부 인권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검찰과 경찰은 한꺼번에 수사에 착수했다. 과도한 공권력을 행사한 백인 경찰관 벤 필즈는 유급 휴가를 받고 일선 업무에서 일단 배제됐다. 필즈는 스프링밸리고교의 안전담당관으로 활동해 왔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