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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머피 6경기 연속 홈런

뉴욕 메츠,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머피 6경기 연속 홈런

Posted October. 23, 201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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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는 다음이 없다. 정규 시즌 내내 잘했어도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하면 끝이다. 정규 시즌 성적인 계급장을 떼고 맞붙는 무대가 포스트시즌이다. 정규 시즌 성적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와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와 시카고 컵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도 예외가 아니다.

거포 대신 뜬금포

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의 최고 스타는 뉴욕 메츠의 대니얼 머피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4차전에서 머피는 6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2004년 카를로스 벨트란(휴스턴)이 세운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경기 홈런을 한 경기 넘어서는 대기록이다. 올 포스트시즌에서 7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머피는 월드시리즈에서 연속 경기 홈런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재밌는 것은 머피가 홈런 타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머피가 기록한 홈런은 1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팬들은 이제 머피 하면 홈런을 떠올린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한 방이 갖는 힘은 그만큼 크다. 미친 활약을 하고 있는 머피를 70년 만에 환생한 염소라고 부르는 농담도 나온다. 1945년 염소를 데리고 리그리필드에 들어가려다 제지당한 빌리 시아니스가 리글리필드에서 다시는 월드시리즈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를 내렸는데 당시 염소의 이름이 머피였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도 가장 많은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는 선수는 양 팀의 4번 타자 김현수(두산)나 테임즈(NC)가 아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2개의 홈런을 기록한 두산의 민병헌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번 자리에는 누가 들어가도 못 쳐서 오히려 고민이 없었다며 민병헌을 3번 타자로 기용했다. 얼떨결에 3번 타자가 된 민병헌은 1차전에서 2개의 홈런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3차전에서 홈런을 친 NC의 최재원도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홈런이 2개에 불과했고, 같은 팀 노진혁은 3차전 홈런이 올 시즌 첫 홈런이었다.

못 믿을 에이스

올해 메이저리그의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인 컵스의 제이크 아리에타는 메츠와의 챔피언십 2차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면서 그가 정규리그에서 이뤘던 노히트 노런, 다승왕(22승), 평균자책점 2위(1.77) 등의 위업은 빛을 잃었다.

한국 프로야구 다승왕인 NC의 해커(19승) 역시 1차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오며 패전투수가 됐다. 올해 최동원상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두산 유희관도 3차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동안 4실점하며 정규리그 18승의 추억을 날려버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