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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쾅...공포의 강정호

Posted August. 24, 201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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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멀티 홈런(한 경기 2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렸다. 두 번째 홈런은 시즌 100안타라는 이정표 기록이어서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100안타를 기록한 한국 선수는 강정호가 처음이다.

강정호의 후반기 파워배팅은 예상을 훨씬 웃돌고 있다. 후반기 장타력이 0.621이다. 출루율(0.391)과 장타력을 합한 OPS는 1.003이다. 상대 투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후반기 32경기에 출전해 홈런 8개를 포함해 40개 안타를 몰아쳤고, 타점 16개, 득점 22개다. 후반기 타율은 0.331이다.

피츠버그는 2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벌어진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와의 시즌 6차전에서 강정호의 홈런 두 방과 스타를링 마르테의 끝내기 홈런으로 3-2 승리를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매디슨 범가너가 등판한 전날 경기에서 피츠버그는 초반 대량 실점으로 6-4로 패했다. 그러나 강정호는 범가너와의 첫 대결에서 적시타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이날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온 조시 해리슨을 3루수 5번 타자로 기용하면서 강정호를 클린업 타순인 4번에 배치했다. 강정호는 0-1로 뒤진 5회말 볼카운트 2-2에서 선발 우완 마이크 리크의 시속 146km(91마일) 직구를 우중간 관중석에 꽂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7회말에는 2사 2루에서 마르테의 주루플레이 미숙(3루 도루 아웃)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상대 구원 투수인 헌터 스트릭랜드의 시속 157km(98마일) 강속구를 좌중간 관중석에 떨어뜨렸다. 팀이 2-1로 경기 주도권을 잡게 하는 강정호의 부채꼴 홈런이었다. 피츠버그는 구원 투수 호아킴 소리아의 폭투로 2-2 동점이 됐지만 9회말 터진 마르테의 끝내기 홈런으로 73승째를 올렸다.

마르테는 경기 후 오늘은 내가 승리자가 아니다. 오늘의 승리자는 정호라고 말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는 자신 앞에 있던 과거의 장애물들을 하나씩 무너뜨리고 있다. 오늘 경기는 강정호에게 특별하다며 이날 경기의 라인업 카드를 선물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의미 있는 활약을 한 선수에게 당일 경기 출장선수 명단이 적혀 있는 라인업 카드를 선물로 준다. 이에 대해 강정호는 더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확히 어느 부분인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열심히 하다 보면 분명히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정호의 홈런이 동점 상황에서 균형을 깬 것은 이날까지 5개다. 리드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점을 만든 경우는 세 번째다.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홈런을 때렸을 때 8승 3패 승률 0.727로 매우 높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