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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국회' 질타에 두 손든 야

Posted August. 13, 20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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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1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기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에 나서기로 했다. 또다시 방탄 국회를 하려는 것이냐는 여론의 질타에 손을 든 것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날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갖고 13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새정치연합은 12일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방탄 국회는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유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 원칙에 동의했다고 했다. 비공개 회의에선 체포동의안 처리에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여론이 너무 나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유 대변인은 체포동의안 처리를 당론으로 채택할지 자유투표를 실시할지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체포동의안은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있어야 가결된다. 여야 모두 해외 출장에 나선 의원들이 많아 얼마나 본회의에 참석할지도 변수다.

특히 체포동의안 표결은 무기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새정치연합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이미 탈당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구속 수사하는 체포동의안까지 처리하는 건 지나치다는 동정론도 여전하다. 또한 박 의원은 여야를 넘나드는 마당발이다. 본회의 표결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9월에도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부결됐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박 의원과의 인간적인 관계 때문에 (표결 참여를) 고민하는 (여야) 의원이 적지 않다며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거나, 표결에서 부결된다면 다시금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