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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흥행 위해바이든 등 떠미는 오바마

민주당 경선 흥행 위해바이든 등 떠미는 오바마

Posted August. 05, 20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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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부통령의 대선 출마를 서서히 부추기는 모양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3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하면 강한 소신을 펼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아예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경선 과정에서의) 활발한 대결이 민주당과 미국의 이익을 위해 최선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를 띄우는 것은 최근 하락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독주하는 민주당 경선에 유권자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공화당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초반 대선 정국을 주도하자 힐러리 카드만으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중론이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호감도는 37%로 한 달 전 같은 조사의 44%보다 7%포인트 줄었다. 트럼프 돌풍을 맞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27%에서 26%로 감소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클린턴이든 바이든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해야 퇴임 후에도 오바마케어 등 자신의 업적을 지켜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3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지지율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51%로 1위였고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 바이든 부통령이 13%였다.

트럼프는 6일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첫 공화당 대선 주자 토론회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3일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서 유니언 리더 등 지역 언론사 주최로 열린 공화당 대선 주자 토론회에 불참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가 없어서 좌담회가 맥이 빠졌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