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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50주년 화해 원하는 한국-일본 여론, 정상회담으로 이어가야

수교 50주년 화해 원하는 한국-일본 여론, 정상회담으로 이어가야

Posted June. 20, 201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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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민의 상대국에 대한 호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와 일본 아사히신문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상대국이 좋다고 답변한 한국인은 6%, 일본인은 10%이고 상대국이 싫다고 답변한 한국인은 50%, 일본인이 26%다. 아베 정권이 깃발을 올린 역사수정주의가 양국 국민의 견해차가 이렇게 벌려놓았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국인의 과거지향적 인식이 한일관계의 개선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나에 한국인 95%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한 반면 일본인 49%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한국인의 95%가 중요하다고 대답했지만 일본인은 53%만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한국인의 87%, 일본인의 64%가 양국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고 응답한 것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양국 정부의 대립으로 갈등이 촉발됐고 두 나라 사이에는 감정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부분도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을 만큼 양국 국민은 성숙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양국의 대표적인 신문인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이 공동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인식을 정확히 파악해 갈등 해소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화해를 바라는 양국 국민의 염원을 실현할 책임은 한일 정부에 있다. 긍정적인 조짐도 있다. 일본 언론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첫 방일을 앞두고 어제 한일 갈등의 핵심인 위안부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양국이 접점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우리나라(일본)의 기본생각을 끈질기게 한국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 고수방침을 밝혀 여전히 견해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일이 22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하려면 아베 총리가 먼저 인신 매매라는 잘못된 인식부터 버려야 한다.

일본의 패전 70주년, 한일 수교 50주년인 올해는 한일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양국은 조속히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격랑이 이는 동북아 정세에서 안보와 경제의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