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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협상에 아베 총리의 결단을 기대한다

위안부 협상에 아베 총리의 결단을 기대한다

Posted June. 15, 201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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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일 간에 상당한 진전이 있으며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 발언에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일본은 아직 그 정도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는 듯 하다.

한일 양국은 위안부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모두 8차례 협상을 벌였다. 이 문제를 풀지 않고는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진척시킬 수 없고, 한미일 3각공조도 부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도 일본에 과거사 문제에 성의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이 중요한 단계에 와 있다고 말한 것은 입장 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위안부 문제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 한일 간에 타결 직전까지 갔었다. 당시 협상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국은 일본 정부가 국고에서 위안부 할머니에게 사죄금 300만 엔씩을 지급하고 일본 총리가 사죄 편지를 보내며 제3차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공동 연구하기로 했으나 노다 요시히코 당시 일본 총리가 마지막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안이 어떤 내용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본 정부가 사죄의 뜻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위안부 할머니 두 분이 11일 별세하면서 이제 생존 위안부 할머니는 50명뿐이다. 일본이 해결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위안부 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되고 있음을 박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유감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이 근거 없이 말한 것은 아닐 것이므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양국은 일주일 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22일)을 맞아 각각 서울과 도쿄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이 자리에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행사가 의미를 지닐 수 있도록 일본은 성의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