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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이 주례 본 중조선족 할머니 항일투쟁...러시아 승리 공로 푸틴

김일성이 주례 본 중조선족 할머니 항일투쟁...러시아 승리 공로 푸틴

Posted June. 10, 20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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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의 중국 조선족 할머니가 옛 소련을 도와 일본군과 맞서 싸운 공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9일 중국 교포신문 흑룡강신문에 따르면 헤이룽장() 성 하얼빈() 시 외사판공실은 최근 선양() 주재 러시아총영사관의 위탁을 받아 하얼빈에 거주하는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 출신 이민 할머니(91사진)에게 러시아 2차 대전 승리 70주년 기념훈장과 증서를 전달했다. 푸틴 대통령 명의의 훈장을 받은 중국 항일 노전사는 이 할머니를 포함해 모두 40명에 이른다.

주중국 러시아대사관 측은 조선족 등 중국인이 옛 소련을 도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훈장을 수여해 파시즘과 싸운 공로를 기념하려고 한다고 수여 배경을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훈장을 받은 뒤 전쟁의 승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희생으로 이룬 것이다. 후대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1924년 헤이룽장 성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2세 때 항일 무장투쟁을 시작했다. 특히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 활동했던 항일 무장단체인 동북항일연군에 가담해 김 전 주석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 전해졌다. 이민 할머니가 천레이() 전 헤이룽장 성장과 결혼할 당시 김 전 주석이 주례를 맡았을 정도다. 또 이 할머니는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옛 소련에 머물렀을 때 김 전 위원장을 직접 돌보는 등 김 씨 가문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