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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영해침범 남함정에 조준 타격

Posted May. 09, 20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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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한국 해군 함정이 자신들의 영해를 침범했다며 조준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국방부는 항의 성명을 내고 만약 북한이 우리 측 경고를 무시하고 도발을 자행하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서남전선군사령부는 이날 비상특별경고에서 지금 이 시각부터 아군(북한군) 해상분계선을 침범하는 (한국) 해군 함정들에 대해 직접 조준타격이 가해질 것이라며 자위적인 직접 조준타격에 도전해 나서는 경우 보다 강력한 2차, 3차 그 이상의 연속적인 대응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이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해군 쾌속정 17척이 제3국 어선 단속을 이유로 17일 매일 2, 3차례에 걸쳐 영해를 침범했다는 것을 구실로 내세웠다. 꽃게잡이철에 불법 조업하는 외국 어선 단속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전(모든) 전선에서 감행되고 있는 삐라 살포 행위와 때를 같이하고 있다고 주장해 대북전단 문제도 다시 들고 나왔다.

북한은 어느 곳에서 침범이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북한의 위협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서해 NLL 일대에서 긴장을 조성하고 있는 건 한국이 아니라 북한이다. 사실관계를 왜곡한 위협성 언동으로 남북 간에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북한은 종종 남북 정세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서해 NLL 일대의 긴장을 높이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도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고위급 실세 3인방이 인천을 방문해 남북관계를 잘해보자고 한 뒤 3일 만에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해 남북 간 교전이 벌어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