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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병 예방위한 황혼육아 5계명

Posted May. 05, 201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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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육아를 하게 된 친정엄마는 이래저래 샌드위치 신세다. 뭘 해줘도 불만인 딸부터 육아 참견꾼이 된 남편, 무심한 사위, 그리고 언제 어디서 사고칠지 모르는 천방지축 손자까지. 육아는 물론이고 집안 살림까지 도맡다 보니 황혼육아의 각종 육체적, 정신적 후유증을 일컫는 손주병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윤영주 부모교육연구소장의 도움으로 친정엄마가 행복해질 수 있는 황혼육아 5계명을 정리했다.

엄마와 딸은 해묵은 감정부터 털어내라=엄마는 오빠와 날 차별했지. 항상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어. 딸은 엄마에게 감사와 원망의 감정을 동시에 품고 있다. 어릴 적 엄마에게서 받았던 상처를 깊숙이 갖고 있다가, 엄마가 자신의 자녀에게 비슷한 상처를 줬을 때 서운함을 느낀다. 그때부터 모녀는 걷잡을 수 없는 관계로 치닫는다. 딸은 육아를 맡기기 전 엄마와 마주앉아 이것부터 털어내야 한다.

육아 기간과 조건, 수고비를 정하라=육아 기간과 조건, 수고비까지 세 가지 조건에 합의해야 한다. 일단 육아 기간을 확실히 정하라. 아기가 어린이집에 가기 전까지 1년만 봐 준다는 식이다. 육아 시간도 아침 출근 전부터 퇴근 후인 오후 8시까지 금요일 저녁 퇴근 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맡기지 않기 등으로 구체적이면 좋다. 휴가기간을 명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고비는 월급날, 월급봉투에 담아 드리자=번거롭다면 자동이체도 좋다. 돈 몇 푼 아끼려고 수고비를 차일피일 미루거나 흐지부지 넘어갔다가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수고비 액수는 형편에 맞게 정해야 한다. 무리하게 높은 액수를 드렸다가 나중에 깎으면 그게 더 서운하다.

명령 대신 부탁하라=시어머니에게 그러하듯 친정엄마에게도 항상 조심스럽게 말하라. 특히 명령하거나 원망하는 말투는 자제해야 한다. 뭐든 부탁 조로 얘기하는 게 좋다. 친정엄마는 다 이해해줄 거야라는 건 딸의 생각일 뿐이다.

할머니는 엄마가 아니다=친정엄마의 양육에 대한 기대치를 최소한으로 낮춰라. 이왕 맡아주는 거 이유식 간도 맞춰주고, 동화책도 읽어줬으면 하는 생각을 버려라. 자녀가 버릇없다고 친정엄마가 예절교육까지 해주길 바란다면 과욕이다. 악역은 부모가 맡아야 한다. 아이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키워 주면 그걸로 충분하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