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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 기부 잘하는 나라는?

Posted April. 11, 20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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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개인으로 일회성이 아닌 일상화로 물질에서 재능 기부까지.

한국 사회의 기부와 나눔문화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3일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의 기부 총액은 11조8400억 원에 달한다. 2006년 8조1400억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짧은 기간에 성장률이 가파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로는 약 0.9%에 달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개인의 소액 기부가 늘었다는 점이다. 기부액 중 7조7300억 원(65.3%)을 개인이, 4조1100억 원(34.7%)을 법인이 냈다. 15세 이상 국민의 지난해 기부 참여율은 34.5%로 10명 중 3명 넘게 기부에 동참했다. 특히 중장년층의 나눔의식이 눈에 띈다. 연령대별 기부 참여율을 보면 40, 50대가 40%로 가장 높았다.

물질뿐 아니라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들여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도 늘었다. 자원봉사 참여율은 17.7%로 2006년 14.3%에 비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헌혈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이 많다. 2013년 헌혈 실적은 291만4000건으로 헌혈 참여율은 5.8%였다.

아쉬운 점도 있다. 자선구호재단(Charities Aid Foundation)이 매년 조사하는 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에 따르면 한국의 2014년 등수는 134개국 중 60위에 그쳤다. 이 지수는 기부액뿐 아니라 남을 돕는 데 쓰는 개인의 노력과 시간을 수치화한 것. 예상대로 미국(2위), 캐나다(3위), 아일랜드(4위), 뉴질랜드(5위), 호주(6위) 등 서구 선진국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그 이유가 반드시 국가의 경제력만으로 설명되진 않는다. 1위는 미얀마, 9위는 스리랑카, 11위는 부탄이었다.

자선구호재단은 미얀마가 항상 1, 2위를 다투는 이유로 전쟁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만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남을 도우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