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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들이 각목 구타 31개월만의 증언 ...군 식물인간 이병사건

선임들이 각목 구타 31개월만의 증언 ...군 식물인간 이병사건

Posted November. 12, 2014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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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 판정을 받고 식물인간 상태에서 1년 7개월 만에 의식을 회복한 15사단 구모 이병이 최근 선임병 구타 의혹을 제기하자 육군이 전면 재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육군 관계자는 11일 구 이병과 가족들이 구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정부 유관기관 등과 공조해 관련 사안을 재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시 구 이병의 의료기록과 군 수사기록 등 전반적 내용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모두 재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조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가족도 원할 경우 입회인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육군은 설명했다.

구 이병은 2012년 2월 자대에 배치된 지 19일 만에 갑자기 쓰러져 뇌출혈 판정을 받고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당시 구 이병의 가족들은 구 이병의 뒤통수에서 3cm가량 찢어진 상처를 발견해 구타 의혹을 제기했지만 군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당시 군 수사 결과 구타 및 가혹행위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고 군의관도 그런 정황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의식을 회복한 구 이병은 올해 9월에는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호전됐다. 구 이병은 최근 가족에게 사건 당시 선임병 7명이 자신을 생활관에서 약 300m 떨어진 창고 뒤쪽의 으슥한 곳으로 불러내 각목으로 머리를 구타했다고 증언했다. 구 이병은 자신을 구타한 선임병들의 이름과 구타 이유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필요하면 민간 수사기관과도 협조해 추가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타와 관련된 선임병들은 전역한 상태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