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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돈 추태 사실 아님 확인하고도...국방부 한달간 침묵

신현돈 추태 사실 아님 확인하고도...국방부 한달간 침묵

Posted November. 01, 201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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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지난달 경질된 신현돈 전 1군사령관이 음주 추태를 부린 일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당시 현장 제보자와 군 관계자 등에게 확인한 결과 신 전 사령관의 음주 추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신 전 사령관이 모교 강연 뒤 술을 마시고 부대로 복귀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고, 이 과정에서 수행원이 과도한 경호를 했지만 민간인과 신체접촉이나 실랑이를 벌인 사실이 없었다는 것. 만취 상태로 전투화를 대충 신은 채 헌병에게 업혀 화장실을 갔다는 보도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그의 복장이 흐트러졌다는 것도 구형 전투복과 달리 신형 전투복은 상의를 벨트 밖으로 내어 입는 방식이지만 제보자가 (복장 불량으로) 보고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신 전 사령관의 전투복 상의 지퍼는 20cm 정도 내려갔고, 전투화 한쪽의 지퍼도 조금 내려간 상태였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국방부 감사관실은 이달 초 이런 사실을 파악했지만 발표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신 전 사령관이 전역한 데다 정식 감사가 아니어서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미확인된 내용을 근거로 청와대와 국방부가 4성 장군을 불명예 전역시켰다는 비판이 불거지는 것을 의식해 감추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관련 자료에서 신 전 사령관이 행사 직후 곧바로 복귀하지 않고 음주 회식 후 단정치 못한 모습을 보여 군 신뢰를 실추시켰다며 (음주 추태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되는 것에 대해선 1군사령부에서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