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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과 수색, 유족 입만 쳐다보나

세월호 인양과 수색, 유족 입만 쳐다보나

Posted October. 28, 2014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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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세월호 선체인양 여부를 놓고 투표한 결과 수중 수색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세월호 실종자는 현재 10명으로 단원고 교사 2명과 학생 5명, 이영숙 씨와 권재근 씨 부자 등 모두 9가족이다. 이들 중 4가족이 인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나 의결 정족수인 3분의 2는 물론이고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 법률 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11월에는 수중 수색이 가능한 파도의 높이가 되는 날이 약 20일 정도이며 수온은 평균 14.3도로 예상된다며 작업 여건으로는 충분히 수중 수색이 가능하므로 수색이 재개되는 27일부터 수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월호 잠수 수색을 담당하는 민간업체인 88수중환경의 박경철 현장소장은 10월말까지만 수색을 하고 철수하겠다고 정부에 통보했다. 이 업체는 정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맘대로 철수할 수는 없지만 현장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원활한 수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동안 물살이 거세기로 이름난 사고 해역에서 수색 작업을 하느라 잠수사 2명이 숨지고 수색 지원을 위해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소방관 5명이 희생됐다. 세월호 선체 대부분이 붕괴돼 잠수사의 선내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수색 작업이 102일째가 되도록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겨울이 가까워져 파도가 더 높아지고 수온이 하강해 잠수 가능한 날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데도 수색을 계속해달라는 것은 무리한 측면이 있다.

배 변호사는 실종자 가족들의 여한이 없을 때까지 수색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다해보고 싶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선체 인양에도 시기가 있다. 인양은 지금 준비해도 내년 봄에나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세월호를 인양하려면 2000억1조원에 이르는 비용이 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인양을 한다고 해도 실종자 중 몇 명을 더 찾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비용과 효과를 따져보면 실종자 가족의 뜻에 따라 인양을 결정할 수는 없고 전문가들의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