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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올림픽 우승 17세 이소영, 실력은 프로

유스올림픽 우승 17세 이소영, 실력은 프로

Posted October. 11, 2014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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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프로골프를 빛낸 스타들은 공통점이 있다. 고교 시절부터 대형 꿈나무로 주목받은 뒤 성인 무대에서도 성공시대를 열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신지애 최나연 유소연 등은 이런 경로를 밟았다. 올 시즌에는 17세 소녀 골퍼 이소영(안양여고사진)이 돋보인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이소영은 나이답지 않은 강한 정신력과 정교한 퍼팅을 앞세워 프로에서도 당장 통할 수 있는 재목으로 손꼽힌다. 8월 중국 난징에서 열린 유스올림픽에서 초대 골프 챔피언에 오른 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는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에서도 우승이 유력했지만 주위의 높은 기대에 따른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해 입상에는 실패했다.

이소영이 탄탄하게 실력을 쌓을 수 있었던 데는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의 후원도 큰 힘이 됐다. 2010년부터 볼빅이 장학금 수여, 볼과 모자 같은 용품 제공 등의 지원을 해주면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볼빅 화이트컬러 골프공을 사용하고 있는 이소영은 타구감이 부드럽고 비거리가 일정해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볼빅은 국내외 프로대회에 이소영을 초청 선수로 불러 선배 언니들과의 경쟁을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소영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투어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 유럽투어 볼빅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이소영은 프로 선수들의 수준 높은 플레이를 직접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소영은 내년에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볼빅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기에 더 큰 세상을 향한 그의 발걸음은 가볍게만 보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