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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8시간씩 주6일 일하고 월 150만원 벌어"

대리기사, 8시간씩 주6일 일하고 월 150만원 벌어"

Posted September. 29, 2014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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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만7000여 명의 대리운전기사는 평균적으로 하루 8시간, 한 달에 24일을 일하고 하루에 5.5명의 손님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교통안전공단에 의뢰해 올해 3월 작성한 자가용 자동차 대리운전 실태조사 및 정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리기사는 하루 평균 8시간을 일하지만 11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도 전체의 9.9%에 이른다. 대리운전 이용자는 하루 평균 48만 명에 이른다.

대리기사들이 꼽은 가장 큰 애로사항은 낮은 요금이다. 업체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가까운 곳은 1만1만5000원, 먼 곳은 2만 원 정도다. 한 달에 200만 원 안팎을 버는 데 대리업체에 납입 수수료(수입의 20%) 떼이고 대리운전보험료, 교통비, 고객의 행선지와 요금을 확인할 수 있는 앱 사용료 등을 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약 150만 원이다. 룸살롱 소속 대리기사는 수입이 월등히 높다. 대리기사 김모 씨(52)는 서울 강남성남 분당 간 대리비는 2만 원이지만 룸살롱 대리기사는 6만 원을 받는다고 했다.

대리기사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은 아직 없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2012년 9월에,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과 이미경 의원이 지난해 7월에 각각 대리기사의 지위향상과 권익보장을 위해 대리운전업법안을 발의했지만 국토교통위원회에 넘겨진 뒤 여전히 계류 상태다. 국토교통부 보고서에 따르면 대리기사의 80%가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답하면서 업체의 불공정 계약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