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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문희상에 발언 조심하시라

Posted September. 24, 20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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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문희상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 초반부터 친노(친노무현) 일색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친노 좌장인 문재인 의원과 범친노인 정세균 의원이 합류했지만 중도 성향 인사들은 배제됐기 때문이다.

조경태 의원은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비대위는 친노강경세력의 들러리에 불과하다며 우리 당이 일소해야 할 가장 첫 번째 과제가 패권화돼 있는 친노 강경파들을 몰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특정 계파의 패권세력은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비난한 지 하루 만에 친노를 정조준한 것이다. 조 의원은 친노강경파와 함께하는 정당의 모습에는 미래가 없다며 전면적파괴적인 재창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도파 성향의 김영환 의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문희상 비대위 구성에 대해 무슨 아프리카 부족국가냐. 계파 수장들을 앉혀 놓고 계파정치를 타파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문희상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문재인 의원(비대위원)이 전면 부상하면서 문-문 투톱체제, 쌍문()동 체제가 됐다며 친노강경파 일색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중도 성향 그룹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김성곤 김동철 유성엽 의원은 이날 문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 구성과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중도성향 비대위원 참여를 요청했다. 문 위원장은 중도성향 비대위원 참여 여부에 대해 적정 시점에 가서 검토하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이날 문 위원장과의 오찬에서 중도파 인사를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는 점을 건의했다. 권 고문은 문 위원장에게 민주당은 원래 중도우파 정당이었고, 문 위원장은 중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내부적으로 비대위원은 현역으로만 하기로 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평 전 의원은 최고위원을 지냈고,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한 조경태 의원이 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