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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밋밋한 체인지업 13승 찬스 날렸다

류현진, 밋밋한 체인지업 13승 찬스 날렸다

Posted August. 04, 20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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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사진)의 다승 공동 선두 진입이 좌절됐다. 류현진은 3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7회초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통한의 적시 2루타를 허용해 13승이 눈앞에서 날아갔다. 시즌 4연승 달성도 멈췄다. 7이닝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의 역투로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로 만족해야 했다. 시즌 12승 5패 평균자책점 3.39다. 관심을 모은 와다 쓰요시와의 한일 투수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와다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투수 몫을 다했다. 다저스는 연장 12회에 터진 핸리 라미레스의 생애 첫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류현진이 최근 3연승을 거둔 원동력은 빠른 직구와 그립을 바꾼 슬라이더다. 슬라이더의 구속이 4일 휴식 때 직구 스피드와 비슷할 정도로 위력이 있다. 이날도 6개의 삼진 가운데 4개가 149km(93마일) 이상의 직구였고 2개는 139km(87마일), 141km(88마일)의 고속 슬라이더였다. 그러나 슬라이더의 위력이 가해지면서 주무기나 다름없는 체인지업은 적시타의 빌미가 되고 있다. 슬라이더가 새로운 무기로 굳어지면서 류현진 스스로도 말했듯이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졌다. 부상 전까지는 위기 탈출구가 체인지업이었다. 이날도 7회에 내준 동점타가 133km(83마일)의 체인지업 때였다. 류현진은 경기 후 너무 아쉬웠다. 타자가 노리고 있었던 것 같다. 다른 볼도 좋았는데 3개 연속 던진 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7회 동점을 허용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모자와 글러브를 던지며 분을 참지 못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양립한다면 류현진은 리그 정상급 투수 대열에 올라설 수 있다. 아직은 2%가 미흡하다. 그러나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오늘 정말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방문경기에서 8승 2패를, 안방에서 4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초 안방에서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저스타디움에서도 위력적인 피칭을 되찾았다. 5월 27일 신시내티전 이후 안방 7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도 빼어나다. 평균자책점이 2.64다. 삼진 48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단 3개만을 내줬다. 스트라이크아웃 대 볼넷 비율이 16이다. 최근 홈에서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부럽지 않다. 류현진은 이날 5일 휴식 때 보여주는 전형적인 구속이 나왔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7km(92마일)였고, 2회와 5회 상대 투수 와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울 때는 150km(94마일)가 측정됐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