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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살리려다가 무리수 강덕수, 법정서 눈물

회사 살리려다가 무리수 강덕수, 법정서 눈물

Posted July. 12, 201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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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을 회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도중 무리한 부분이 있었을 것입니다.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달게 처벌을 받겠.

법정에 선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64사진)은 미리 준비해 온 종이 3장을 읽던 중 말을 잇지 못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부장판사 김종호)는 11일 2조3000억 원대 분식회계와 계열사 자금 2841억 원 규모의 배임, 회사 자금 557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강 전 회장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강 전 회장 측 변호인은 계열사의 부당지원 혐의 중 일부만 인정했을 뿐 나머지는 부인했다. 변호인 측은 강 전 회장은 분식회계 지시를 내린 적도 없고 분식회계가 이뤄진 사실도 인식하지 못했다며 개인의 이익을 취하려 한 게 아니라 기업 회생을 위한 노력이었다고 주장했다.

강 전 회장은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횡령한 회사 자금 대부분을 개인 부채를 갚고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사용하고 계열사 자금으로 STX건설과 포스텍을 지원하는 데 쓴 혐의로 올해 5월 8일 구속 기소됐다. 당시 2조3264억 원 상당의 분식회계를 한 뒤 9000억 원의 사기성 대출과 1조75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혐의도 적용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최건 인턴기자 서울대 인류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