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야당과 소통 카드 ...첫 여성정무수석

Posted June. 13, 2014 03:14   

中文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탄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새 정무수석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을 내정했다. 2012년 대선 기간 박 대통령의 대변인을 맡아 그림자처럼 밀착 수행해온 그를 발탁함으로써 정치권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외교관 출신인 박준우 전 정무수석을 깜짝 발탁해 정치권과 새로운 관계 정립을 시도했다. 그러나 박 전 수석이 여의도 정치와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면서 불통 논란이 심화됐다. 특유의 친화력을 가진 조 신임 수석을 발탁한 배경이다.

조 수석은 대선 기간 대변인을 시작으로 장관에 이어 정무수석까지 맡으면서 박근혜 정부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장관에서 차관급인 수석으로 하향 이동했지만 정무수석의 정치적 비중을 감안할 때 정치적 입지를 넓혔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조 수석이 18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출신이어서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당 지도부와는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실질적 소통 채널인 만큼 대야 관계 회복을 위한 인선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새 경제수석은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이 맡았다. 박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으로 통하는 안 신임 수석은 지난 대선 기간 박근혜 정부의 정책 설계자 역할을 맡았다. 내각에 경제부총리로 유력한 최경환 의원과 함께 경제 활성화를 이끌 투톱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안 수석은 수석에 내정된 뒤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했다.

새 민정수석에는 김영한 전 대검찰청 강력부장이 내정됐다. 경북 의성 출신인 김 신임 수석의 임명으로 민정수석실 내 비서관급 이상 5명 중 4명이 TK(대구 경북)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들 5명은 모두 법조인 출신이다.

새 교육문화수석에는 송광용 전 서울교육대 총장이 내정됐다. 송 신임 수석은 박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던 정수장학회의 이사를 13년간 맡아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사퇴 공세를 받아온 김 비서실장은 유임됐다.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A23면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