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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처럼책 읽어주는 박대통령?

Posted April. 15, 2014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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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어린이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국내에서도 보게 될까.

14일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대통령이 아이들에 둘러싸여 책을 읽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이 같은 행사가 기획된 것은 국내 독서율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지난달 초 사람들이 너무 책을 읽지 않는다. 독서 장려를 위해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청와대에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문체부가 국민독서행태를 분석한 결과 성인 연간 독서율은 1994년(86.8%)에 비해 18%포인트 떨어진 68.8%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3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의미다.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국정 기조로 삼은 박근혜 정부가 간과하기 어려운 면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초등학생들 책 읽어주기 행사는 최종 결정만 남은 상태라며 외부 일정인 만큼 보안을 위해 행사 당일에 자세한 사항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판계 관계자는 지난해 박 대통령이 휴가 동안 읽을 책이 공개되면서 독서붐이 일었다며 박 대통령이 읽어줄 동화책은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10월 텍사스 내 한 어린이 실험학교에서 그림동화를 읽어주는 모습을 통해 대중적 친밀도를 높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14일 특성화고인 서울 성동공업고를 찾아 실습교육을 참관했다. 박 대통령은 학생들을 만나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더 키우고, 청년들이 꿈을 이루고 싶은 의욕을 잘 살려주려면 특성화고와 직업학교가 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종 zozo@donga.com이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