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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포격 도발, NLL 넘으면 원점 응징해야

북의 포격 도발, NLL 넘으면 원점 응징해야

Posted April. 01, 20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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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어제 서해에서 해상 포격훈련을 하면서 북방한계선(NLL) 남측 수역에 10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했다. 우리 군이 K-9 자주포로 대응 포격을 했지만 북한은 해안포와 방사포를 동원한 포격을 계속했다. 인근 백령도 주민은 대피소로 달려가 가슴 졸이며 어제 오후를 보냈다. 4년 전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재연되지 않나 하고 걱정할 정도로 긴박한 하루였다.

북한은 백령도 근처 NLL 북쪽 해상에서 연평도 북쪽 대수압도 인근까지 사실상 NLL 전 구역을 포격훈련 지역으로 설정하고 포탄을 퍼부었다. 북한이 설정한 7개 훈련 지역 가운데 일부는 우리 측 수역에서 불과 900m 떨어져 있다. 북한이 4시간 전에 우리 해군에 통보하기는 했으나 NLL을 무시하겠다는 의도가 없다면 남북이 수차례 충돌한 서해상에서 그런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다.

백령도와 연평도는 우리에게 서해를 지키는 불침()의 전함과 같지만 북한에는 옆구리를 파고 든 비수나 마찬가지다. 2010년 11월23일 연평도 포격도발은 민간인까지 공격대상으로 삼을 정도로 집요한 북한의 NLL 무시 전략이 낳은 비극이었다. 북한의 최근 행보는 연례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반발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북한은 그제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4차 핵실험 협박을 했다. 우리 해군이 돌려보낸 북한 선원들을 폭행했다는 거짓 주장을 하며 백령도를 잿가루로 만들어야 한다는 험담도 쏟아냈다. 북한은 언제든 새로운 도발을 할 수 있는 집단이다.

우리 군이 즉각 대응포격을 하고 공군 F15K를 출격시킨 것은 적절한 대응이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북한의 포격 원점은 물론 지휘부와 지원세력까지 응징하겠다고 다짐했다. 말로는 도발을 응징하겠다면서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북한이 우리를 우습게 볼 것이다.

우리가 남북 충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북한에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도 남북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소원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북한은 남북화해를 위한 드레스덴 연설에 호응하는 대신 해상포격 도발을 선택했다. 북한의 현명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