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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오바마 살아난 오바마케어

Posted March. 13, 201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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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역점 사업인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 케어) 홍보를 위해 출연자를 골탕 먹이기로 유명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인터넷 토크쇼 비트윈 투 펀스에 나와 배우 겸 코미디언인 진행자 잭 갤리피애나키스와 독설과 풍자, 냉소가 섞인 문답을 주고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젊은층을 상대로 오바마케어에 가입하도록 독려하려 나온 목적에 충실하게 망가지기를 서슴지 않았다. 이 인터넷 방송의 웹사이트는 오바마 대통령의 출연 영향으로 하루만에 200만 건의 조회를 넘어섰다. 덩달아 오바마케어 웹사이트도 접속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인기가 없던 오바마케어가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떴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데니스 로드먼(북한을 방문한 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이 미국의 북한대사이면 프로레슬링 선수 헐크 호건은 시리아대사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로드먼은 우리 대사가 아니다라고 점잖게 답하는가 하면 진행자가 노스코리아를 노스이케아(핀란드 가구업체)라고 잘못 발음하자 그냥 넘어가자고 받아넘겼다.

미국 헌법상 대통령 3선에 도전하지 못해서 안타깝지 않느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진행자 갤리피애나키스가 출연해 흥행이 저조했던 영화 행오버3에 빗대 대통령 3번 했다가 행오버3 꼴이 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받아쳤다.

갤리피애나키스는 뭐 자랑하러 나왔느냐며 비꼬면서도 오바마케어를 홍보할 시간을 충분히 줬고 오바마 대통령은 문의 전화번호와 보험 가입료까지 언급해가면서 열심히 설명했다.

최근 지지율이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시점에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국민과 소통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미디어 정치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파력이 빠른 소셜미디어를 잘 이용해 소셜 미디어 인 치프(소셜미디어 대표운영자)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다. 인터넷에서 타운홀 미팅을 하고 트위터 메시지를 자주 날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법은 전임 대통령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WP는 평가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